부부갈등 상담, 심리 치료, 갈등예방 교육 등 부부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커플 비즈니스'가 뜨고 있다.


신용불안 개인파산 등에 직면한 가정이 급증하고 이혼율이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면서 부부들의 위기의식이 높아진 데다 '웰빙의 기본은 건강한 부부생활'이라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데 힘입은 것이다.



시민단체나 정부에서 주도하는 비영리 부부상담센터가 잇따라 개설되고 정신과 전문의 등이 운영하는 부부카운슬링 클리닉이 속속 문을 열고 있다.


생산성 향상 차원에서 부부교육 특강을 마련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비영리단체인 사단법인 하이패밀리는 해마다 3∼4차례씩 부부갈등 워크숍을 열고 있다.


2박3일 동안 진행되는 세미나 참가비용은 부부당 40만원선.


하이패밀리 이의수 사무총장은 "올들어 개인은 물론 기업ㆍ단체의 연수 요청이 작년에 비해 30%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하이패밀리 외에도 30여개 시민단체가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부부갈등 전문 클리닉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5월 본격 가동한 '한국결혼지능연구소'는 정신과 전문의,전문 심리상담가 등 12명이 부부갈등 치료와 부부 및 예비부부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비용은 회당 40만~50만원선.


김준기 부소장(마음과 마음 신경외과 원장)은 "아직도 부부 문제를 제3자에게 드러내는 것을 꺼리는 사람이 많다"며 "갈등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후 찾아오는 경우가 많지만 예방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이밖에도 부부 교육에 대한 잠재 수요는 곳곳에서 확인된다.


지난해 10월과 올 3월 부부 갈등을 주제로 공연됐던 심리치료 연극 '부부, 쿨하게 살기'는 부부들의 뜨거운 호응으로 장안의 히트 연극이 됐다.


현대백화점 문화센터가 21일부터 마련하는 '부부갈등 해소 강좌'도 여느 강좌보다 예약률이 30% 이상 웃돌고 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