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7월부터 휴대폰을 이용한 결제방식을 통일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모바일금융 서비스가 급속히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이동통신 3사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모바일결제 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에 고객들은 적지않은 불편을 겪었다. 특히 모바일뱅킹 이용자들은 거래 은행이 아니면 금융 서비스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다른 은행에서도 휴대폰으로 현금입출금기(ATM)를 이용할 수 있게 돼 모바일뱅킹 서비스 확산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뱅킹 편리해진다 모바일뱅킹 이용자들이 겪는 가장 큰 불편은 하나의 칩으로 한 은행의 서비스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칩 발급권을 은행이 갖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게 통신업계의 생각이다. 그러나 적외선 수신방식이 호환되면 현금 서비스 부문에서는 다른 은행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KTF의 'K뱅크'에 가입한 고객이 SK텔레콤과 제휴한 우리은행에 가서 휴대폰으로 예금을 인출할 수 있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휴대폰을 활용한 현금인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4월 말 현재 이동통신 3사의 모바일뱅킹 가입자는 1백만명에 육박했다. ◆휴대폰 결제 가맹점 공동 이용 2002년에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은 현재 모네타 가맹점에 적외선 수신 단말기(동글) 40여만대를 깔았고 모네타 전용 휴대폰 1백50여만대를 보급했다. KTF도 LG텔레콤과 제휴,올해 말까지 15만대의 동글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동통신 3사가 적외선 결제방식을 단일화하면 모바일 결제를 이용하는 고객은 가입 회사와 관계없이 50여만개 가맹점에서 휴대폰으로 신용 결제를 할 수 있게 된다. 이동통신 3사는 앞으로 업그레이드 비용 등을 분담해 기존 동글에 호환장치를 탑재하고 새로 설치하는 동글에는 새 기술표준을 적용할 방침이다. ◆3사가 공동으로 해외 진출 이동통신 3사는 적외선지불 결제기술을 보유한 하렉스인포텍과 공동으로 휴대폰결제 기술표준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하렉스인포텍에 3사가 공동으로 지분을 투자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하렉스인포텍은 적외선을 이용한 지불결제 기술과 관련해 다수의 특허를 갖고 있다"며 "이동통신 3사의 시스템 관련 기술과 하렉스인포텍의 결제기술을 합치면 해외에서도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