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중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가치 상승),상장기업들이 대규모 외화 관련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중 자산총액이 1조원이 넘는 83개사의 1분기 외화 관련 순이익은 1조5천3백6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중 1조3천3백64억원의 순손실을 냈던 점을 감안하면 기업들의 수익개선 효과는 2조8천7백억원에 달한 셈이다. 이처럼 대규모 외화 관련 수익이 발생한 이유는 지난해 말 1천1백92원60전이던 원·달러 환율이 올 3월 말 현재 1천1백53원60전으로 떨어지면서 외화부채가 많은 대기업들이 대규모 평가이익을 냈기 때문이다. 기업별 외화 관련 수익은 대우조선해양이 2천2백1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1분기 2천4백67억원의 대규모 손실을 입었던 대한항공도 2천2백9억원의 이익을 냈다. 3천29억원의 손해를 입었던 한전은 올해 1천7백76억원의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상장협 관계자는 "조사대상 83개사가 전체 외화관련 손익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대형회사들"이라며 "이중 51.8%인 43개사가 환율변동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파생상품에 투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