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총선에서 승리한 국민의회당 지도부는 19일 소니아 간디에게 총리직을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며 당직 총사퇴를 결의하는 등 집단 반발하고 있다. 이에 앞서 국민회의는 만모한 싱 전 재무장관(72·사진)을 새총리 후보로 공식 지명했었다. 이에 따라 인도 정국은 총선이후 총리 임명을 둘러싸고 혼란이 계속 심화되고 있다. 국민의회의 엠비카 소니 사무총장은 이날 "소니아 간디 당수의 총리후보 복귀를 위해 중앙위원회 지도부 전원이 당직 사퇴서를 18일밤 제출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회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1시15분(현지시간) 소니아 간디를 만나 그녀가 총리 후보 사퇴 결정을 번복하기 전까지 당직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국민의회의 다른 당원들도 뉴델리 곳곳에서 그녀의 총리후보 복귀를 외치며 가두시위를 벌이는 등 간디의 총리직 복귀 요구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 일부 지지자들은 칼로 자해하는 소동을 벌이며 소니아 간디의 총리직 수락을 요구했고,싱 전 재무장관이 총리 후보로 결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당원들은 당사 본부 건물 창문을 부수는 등 거세게 항의했다. 그러나 소니아 간디는 총리직 수락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하고 연정 파트너인 공산당 지도자들을 만나 싱 전 재무장관의 총리추대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소니아 간디는 전날 야당인 바라티야자나타당(BJP)이 그녀가 외국(이탈리아) 태생임을 문제삼으며 공세를 벌이자 "완곡히 총리직을 거절하겠다"고 밝혔다. 소니아 간디가 총리로 유력했던 지난 17일 사상 최대인 11%의 하락폭을 기록했던 뭄바이 증시는 싱이 새 총리로 추대될 것이라는 소식이 처음 전해진 18일 8%대 상승폭을 기록했고,이날도 2.3%대 상승폭을 보이며 개장했다. 그러나 국민의회당 당직자 사표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폭이 주춤하는 분위기다. 외신들은 "총리직 인선을 두고 국민의회의 갈등이 더욱 심화돼 내각 출범 시기가 상당 기간 늦어질 것"이라며 "특히 연정 자체에 대한 불안과 연정 구성시 공산당의 역할이 커질 것을 걱정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인도 시장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