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투자자들이 최근 주가급락을 계기로 '바이 코리아'에 다시 나서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들이 한국주식 '비중확대' 견해를 잇따라 제시하자,외국계 대형 펀드들도 화답하듯 주가가 싸진 핵심 블루칩을 대량으로 사들이고 있다. 19일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을 1천7백억원어치 이상 순매수하며 종합주가지수를 35포인트 이상 끌어올렸다. 외국인들은 지난 12일 이후 순매수 기조로 전환,최근 6일동안에만 5천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외국인들은 이날 삼성전자 국민은행 POSCO 등 최근 낙폭이 컸던 대표 우량주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전체 순매수 금액의 70% 이상을 삼성전자(3백39억원어치 순매수),국민은행(2백79억원),POSCO(2백9억원),LG전자(2백억원),삼성SDI(1백76억원) 등 5개 종목에 쏟아부었다. 덕분에 이들 종목 주가는 5∼9%씩 급등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한국 증시의 최근 급격한 조정이 투자자들에게 저가 매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 수출주를 싸게 살 절호의 찬스"라고 강조했다. 이 증권사는 삼성SDI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으며 현대차 LG화학 대우조선해양 등을 분석대상종목에 신규 편입시켰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예전처럼 강한 매수세를 보이긴 힘들겠지만,그동안 증시를 짓눌러왔던 악재 요인들이 점차 약화되는 점을 감안하면 순매수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증권 이승주 연구원은 "외국인에 의한 반등장이 이어질 경우 관련 종목을 다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급락장에서 꾸준히 순매수한 대덕GDS 풀무원 넥상스코리아 LG화재 등을 대표 종목으로 꼽았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