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순당 파라다이스 아가방 등 코스닥시장의 '전통 가치주 3인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꾸준하게 우량한 실적을 내는 만큼 단기테마나 외부 변수에 따른 휘둘림이 적어 요즘같이 주가가 급등락하는 냉온탕식 상황에서는 좋은 '피난처'로 통하기 때문이다. 외국인 지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주가변동성이 큰 시기에는 성장모멘텀을 위협할만한 리스크가 없고 2∼3분기 실적증가 요인을 가지고 있는 가치주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외부악재에 '꿋꿋' 지난 10일과 17일 증시가 '블랙 먼데이'를 겪었지만 이들 3인방의 주가는 큰 폭의 하락없이 지지대를 형성해왔다. 19일 국순당 주가는 2.97% 오른 1만9천50원으로 마감돼 이달 초에 비해 9% 오른 상태이며 파라다이스와 아가방은 보합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의 '셀 코리아'열풍 속에서도 이들 업체의 외국인 지분율은 오히려 확대일로에 있다. 아가방은 이달 초에 비해 8% 가량 증가했으며,파라다이스는 7%,국순당도 5.1%가 각각 늘었다. 외국인들이 14∼17일 동안 코스닥 시장에서 5백79억원의 물량을 팔아치운 사이에도 이들 세종목은 꾸준하게 사들였다는 얘기다. 동부증권 김호연 연구원은 "최근들어 내수시장 대표주에 대해 외국인들의 관심이 부쩍 커졌다"며 "단기차익을 노린 투자는 아닌 것으로 보여 이 같은 추이가 쉽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 실적도 '맑음' 이들 업체의 매출 증가세는 꾸준하다. 2분기 실적전망도 밝아 실적호조가 가시화되면 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파라다이스는 지난 1분기 사상 최고의 매출실적을 올렸던 상승세가 2분기 이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2∼3분기에 중국 노동절,일본 골든위크 등 연휴와 명절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류열풍에 따른 일본인 관광객 증가도 호재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증권 한승호 연구원은 "지난해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 증후군)의 타격이 컸지만 올해는 특별한 리스크 요인이 없다"며 "2∼3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순당은 지난 3월 백세주 인상으로 인해 2분기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정성훈 현대증권 연구원은 "1분기 30% 수준까지 떨어졌던 마진율이 2분기에는 33%선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순이익 감소율이 86%에 달했던 아가방도 올해는 상승궤도에 올라섰다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2분기 순이익은 1분기 대비 4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동부증권 김호연 연구원은 "내수부문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중국의 고가 유아복 시장이 점차적으로 열리고 있어 향후 전망이 밝다"고 분석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