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은 19일 "주한미군 일부의 이라크전 차출을 한·미 관계의 근본적 상황변화로 인식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9박10일간의 유럽3국 순방일정을 마치고 귀국하기에 앞서 스위스 제네바에서 연합뉴스와 회견을 갖고 최근의 주한미군 이라크전 차출문제에 대해 "주한미군은 우리의 방어뿐 아니라 미국의 국익을 위한 측면이 더 크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주한미군은 이제 육군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지는 않다"며 "보병부대 일부가 빠진다고 해서 안보에 큰 문제가 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해 충고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북핵 6자회담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그것을 보면서 (미국에 대해) 할 말이 있으면 할 것"이라며 "6자회담 진행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사항은 북·미 관계의 개선이며 미국도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핵문제의 해법은 아주 간단하다"면서 "북한은 핵을 포기하고 미국은 북한의 안전을 보장해 주면 되는 것이고,이는 양쪽의 의지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