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안살래…" .. 주요기업 아이디어 마케팅 다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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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안살래?'
내수 침체로 전 업종이 심각한 판매부진 현상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전자·자동차 메이커들이 기발한 마케팅 기법을 동원,소비자들의 지갑을 공략하고 나섰다.
일부 업체들은 날씨에 따라 물건 값을 되돌려주겠다는 묘안으로 고객을 유혹하고 있고 유통업체들의 가격 인하전은 가격전쟁의 전선에서 제외돼 있던 편의점까지 확산되고 있다.
1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특소세 인하로 에어컨 가격이 10만원 가량 내렸는데도 좀처럼 수요가 일지 않자 올 여름철 날씨가 덥지 않으면 구입대금 일부를 되돌려주겠다고 나섰다.
오는 8월 최고 기온이 25도 미만인 날이 9일 이상이면 다음달 30일까지 에어컨을 구입한 고객 중 6천명에게 25만원씩 총 15억원을 지급한다는 것.
일종의 날씨 마케팅인 셈이다.
특히 삼성카드로 에어컨을 구매하면 6개월 무이자 할부나 4개월 무이자 할부에다 결제일 한달 연장 조건 가운데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도 인터넷 쇼핑몰인 'LG나라(www.lgnara.com)'를 통해 오는 31일까지 디오스 김치냉장고 체험단을 모집,2천명에게 모델별로 최고 39만원을 깎아주고 김치용기통과 공기청정기도 지급할 계획이다.
가스레인지 구매고객중 설문조사에 참여한 고객을 선정,30%까지 할인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차 메이커들도 침체된 내수 시장에서 고객의 구매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기법을 동원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레저용 차량을 타던 고객이 이달말까지 테라칸을 구입하면 등록세 3%와 RV마니아 DC 2%를 더해 총 5%의 할인 혜택을 준다.
싼타페를 구입하는 고객도 RV마니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아자동차는 올해말까지 쎄라토를 구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엔진 및 변속기 보증기간을 기존 '5년,10만km'에서 '10년,15만km'로 상향 조정했다.
국내에서 이같은 품질 보증기간을 제공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GM대우는 6월말까지 경상용차인 '다마스Ⅱ'와 '라보'를 구입하는 고객 중 1백명을 선정,1백만원씩 총 1억원을 지원하는 '사업 성공 기원'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르노삼성은 5월 중 르노삼성자동차카드의 적립포인트로 차량을 구입하면 전차종에 기존에 적립된 르노삼성자동차 적립포인트를 2배로 적용하고 있다.
모든 업종이 할인전쟁에 나서다보니 급기야 편의점도 할인행사에 가세했다.
LG25는 먹거리인 삼각김밥을 22일까지 할인 판매한다.
9백원짜리는 7백원으로,7백원짜리는 5백원으로 내렸다.
유명 수입와인은 31일까지 최고 50%까지 싸게 판매한다.
훼미리마트는 알뜰 쇼핑족을 겨냥해 '1천냥 균일가 판매 코너'를 열었다.
저가 화장품 21개,미용소품 9개,미용팩류 6개,헤어용품 4개 등 55개 품목을 단돈 1천원에 판다.
업계 관계자는 "각 업체들이 대대적인 할인공세와 보상판매에 나서고 있지만 꽁꽁 얼어붙은 경기 탓에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공장을 돌리기 위해서라도 수익성 저하는 감내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