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부경찰서는 17일 자살을 결심한 노점상이 가족들에게 전해달라며 맡긴 돈을 가로챈 혐의(횡령)로 황모(48.서구 서대신동)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지난해 10월 25일 사소한 시비로 몸싸움을 벌이다 60대 남자를 뇌사상태에 빠뜨린 것을 비관해 자살을 결심한 신모(52)씨가 가족들에게 전해달라며 건넨 1억900만원을 가로채 이중 6천500만원을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교회에 다니면서 황씨와 친하게 지낸 신씨는 농약을 먹고 바다에 뛰어들어 자살을 시도했으나 구사일생으로 살아난뒤 황씨에게 맡긴돈을 요구했다. 황씨는 사업자금 등으로 써버려 돈이 없다고 버티다 결국 철창행 신세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