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소득이 중산층의 40% 수준에도 못미치거나 법정 최저 생계비보다 적은 빈곤가구가 계속 증가, 12∼13가구 가운데 한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노인이 가장인 가구의 경우 3가구중 한 가구, 여성이 가구주인 가구는 7∼8가구 중 한 가구꼴로 빈곤가구인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구인회 서울대 교수(사회복지학과)의 논문 '한국의 빈곤 왜 감소하지 않는가? 1990년대 이후 빈곤추이의 분석'에 따르면 90년대 중반 이후 노인 및 여성가구주 가구가 급속히 늘면서 빈곤가구 비중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구 교수의 논문은 통계청이 전국 2만5천여 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91년과 96년, 2000년에 각각 실시한 가구별 소비 실태조사 결과를 표본으로 빈곤율 추이와 원인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작성됐다. 구 교수는 이 논문에서 전체 가구에서 여성가구주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90년 15.7%, 2000년 18.5%로 크게 늘었고 이 기간동안 여성가구주 가구 가운데 상대빈곤가구(소득이 중위권 가구의 40% 이하)의 비중 역시 13.1%(91년)에서 14.6%(2000년)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60세 이상 노인가구주 가구비율도 90년 14.1%에서 2000년 19.4%로 급증하면서 노인가구주의 상대빈곤율도 27.0%(91년)에서 38.8%(2000년)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전체가구에서 상대빈곤가구의 비중은 91년 5.0%에서 2000년 8.1%로 늘었다. 이와 함께 연 소득이 가구별 법정 최저생계비(최저생계비×가구원 수)에 못미치는 가구 비중인 절대빈곤율도 98년 외환위기 이후 급상승(96년 3.8%→2000년 7.9%)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