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중소기업들에 미국 시장은 개척가능성이 큰 곳입니다. 독특한 아이디어를 가미해 타사와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어 틈새시장을 파고들면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지난달 취임한 정병화 INKE(한민족 글로벌 벤처네트워크) 초대 로스앤젤레스(LA)지부 의장(사진)은 14일 "인케와 재미한인기업가협회(KASE)를 결합해 활용할 경우 양국의 한민족 벤처기업인들이 마케팅 자금조달 기술개발 등 다양한 면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INKE이사회가 열리고 있는 LA부근 어바인의 매리어트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재미한인기업가협회는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한국계 기업 최고경영자(CEO) 2백여명의 모임으로 이들은 전통제조업부터 첨단 정보기술과 바이오까지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 정 의장은 "기술력 있는 한국 업체들도 마케팅에 대한 노하우와 자금 부족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며 "LA지부는 이들과 재미한국기업가들과의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해 주는 것은 물론,미국의 유명한 벤처캐피털리스트와의 핫라인도 만들어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호텔에서 14~15일 INKE회원사와 재미한인기업가협회 회원업체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는 '미국 수출·투자 상담회'에는 미국 벤처인큐베이팅업체인 오렌지코스트벤처그룹의 맷로슨 대표와 32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는 퍼시픽코퍼리트그룹 몬테브렘 대표 등 국내외 벤처캐피털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했다. 정 지부장 등의 알선으로 참가한 이들은 한국 벤처기업들의 자금조달 및 해외진출에 관한 상담에 응하고 있다. 정 의장은 "미국 시장에서는 당장 승부를 내겠다는 조급증을 버리고 차근차근 소비자들에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미국 어바인에서 연 매출액 1백20억원 규모의 액정표시장치(LCD) 조립업체인 시그넷사를 운영하고 있다. 어바인(미국)=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