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루프트한자(LH) 항공사가 세계 항공사중 처음으로 지상의 의료진이 승객을 원격진료하는 시스템을 내주부터 선보인다고 13일 일간 타게스슈피겔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오는 17일부터 LH의 뮌헨-로스앤젤레스간 노선에서 처음 시험 운용될 이 시스템은 비행기 내에 고성능 카메라와 심장.혈압 측정기 등 각종 의료 장비, 컴퓨터 등 고속 인터넷 통신설비를 설치, 지상 의료진과 공중의 승객을 연계한것이다. 지상 의료진은 인터넷으로 전송되는 승객 환자의 상태를 화면을 통해 실시간으로 보면서 기내의 승무원들에게 필요한 검사와 응급조치들을 지시하게 된다. 또 지상 의료진이 착륙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을 파악해 미리 연락해둠으로써 비행기 착륙 직후 환자를 빨리 옮겨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게 된다. LH와 공동으로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앞으로 지상 진료팀 운영을 맡게 될 베를린자선병원의 대변인은 "지난 주 운항 중인 항공기 내에서 심장발작으로 사망한 승객의 경우 이 시스템이 있었다면 생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6개월 내에 이 시스템이 정착되고 나면 세계적 판로가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 또 항공사로선 아울러 환자 상태와 관계 없이 무조건 비상착륙하는 데 따른 비용을 크게 절약하는 효과도 거두게 된다. 지난해 LH 여객기가 승객의 갑작스런 건강문제로 비상착륙한 일은 모두 35회다. LH는 오는 17일 뮌헨-로스앤제레스 간 노선에서 처음으로 시범 운영한 뒤 오는20006년까지는 약 80대의 장거리 노선 항공기에 모두 설치할 계획이다. 한편 LH는 17일부터 `플라이넷'이라는 기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뮌헨-LA노선에서부터 서비스한다. 이용요금은 기본 30분에 9.95달러, 추가 1분당 0.25달러이며 29.95달러를 내면운항기간 내내 사용할 수 있다. LH는 이미 뮌헨-LA간 노선 A340-300 에어버스 5대에 기내 인터넷 접속 장비를장착했다. 오는 2006년 초까지는 약 80대의 장거리 노선 운항 비행기에 모두 이를설치할 예정이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