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14일 오전 10시 30분 비무장지역(DMZ)내경의선 남북관리구역 군사분계선(MDL) 상에서 제1차 남북장성급회담의 연락장교 접촉을 갖는다. 남북이 경의선 남북관리구역에서 만나 회담 개최 문제를 논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13일 "박희철 국방부 협상전략 담당(육군 중령) 외 3명이 군사분계선 상에서 북측의 박기용 상좌 외 2명의 북측 실무진을 만나 구두로 금강산 내구체적 개최 장소와 왕래 절차, 대표단 구성 등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측이 제안한 군사분계선 상 접촉을 수용한 것은 서로 간단히 입장만 전달하는 절차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북측은 전날 오전 전화통지문을 통해 군사분계선 상에서 연락장교 접촉을 갖자고 제의했으나 건물 시설이 미비한 점 등을 들어 남측은 판문점에서 개최하자고 수정 제의한 바 있다. 남북은 그동안 판문점 내 자유의 집(남측)과 판문각(북측)에서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군사실무 접촉을 갖고 공사 진행에 따른 상호협조 문제를 논의해왔다. 남북은 이날 오전 수차례 직통 전화를 통해 제1차 남북장성급회담 개최 준비를위한 연락 장교 접촉 장소를 논의했다고 국방부측은 전했다. 박 중령을 비롯한 남측 연락단은 14일 오전 버스를 타고 서울 용산의 국방부 청사를 출발해 남측 남북출입사무소(CIQ)를 지나 군사분계선 상에서 북측 연락단과 30분 정도 접촉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내일 연락장교 접촉에서 26일 장성급회담 준비를 위해 몇 차례 접촉할지, 문서교환 방식 등을 통해 준비해 나갈지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판문점에서 서쪽으로 6㎞ 지점에 위치한 경의선 남북관리구역은 최근 남측 구간포장 공사를 완료하고 금주초부터 북측 구간에 대한 아스팔트 포장 공사가 진행 중이다. 남북은 올해 초 분사분계선 양쪽으로 각각 250m 지점에 단층의 팔각정 형태의경비 초소를 설치하고 경의선 건설 인력들의 통관 문제와 신변 보호 등을 논의하고있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