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게임전시회인 'E3쇼'가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LA컨벤션센터에서 개막됐다.


전시회 슬로건은 '게임의 과거 그리고 미래'.


이번 전시회는 세계 게임시장이 모바일과 온라인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엔씨소프트 웹젠 등 한국 온라인게임 업체들은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는 등 높아진 위상을 과시했다.


◆첨단 휴대용 게임기 격돌


전시회의 최대 볼거리는 소니와 닌텐도의 격돌이다.


두 회사 부스는 차세대 휴대용 게임기를 구경하고 작동해 보려는 관람객들로 하루종일 북적거렸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는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PSP)을 전면에 배치했다.


영화나 음악을 감상할 수도 있는 게임기로 4.3인치 모니터가 달려 있고 게임을 10시간 즐길 수 있는 배터리가 장착돼 있다.


연말께 일본에서 출시되고 북미시장엔 내년 초,한국에는 내년 중순에 선보일 예정이다.


SCE는 PSP 출시와 동시에 99개의 게임타이틀도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넥슨 네오위즈 등 10개사가 PSP 타이틀을 준비하고 있다.


가즈 히라이 SCE 사장은 PSP에 대해 "움직이는 차세대 엔터테인먼트 도구"라면서 "침체된 세계 게임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보이 어드밴스'로 휴대용 게임기 시장을 주도해온 일본 닌텐도는 차기작 'DS'(코드명)를 공개했다.


화면이 2개이고 터치패드가 달려 있다.


블루투스나 초고속인터넷을 통해 최대 16명이 동시에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네트워크 기능도 갖췄다.


연말께 일본과 북미시장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핀란드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는 휴대용 게임기 '엔게이지' 후속제품인 '엔게이지QD'를 내놓았다.


영국 기즈몬드는 휴대폰과 카메라,음악·영화 감상 등의 기능을 갖춘 복합 엔터테인먼트 기기 '기즈몬드 핸드헬드'를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이 제품은 이달 말 1백99달러에 출시된다.


◆게임의 온라인화가 대세


지난해 E3쇼의 최대 화두였던 게임의 온라인화 바람은 더욱 거세졌다.


메인 전시관인 사우스홀에 2백25평짜리 부스를 마련한 엔씨소프트는 '타뷸라라사'등 차기작은 물론 신작 온라인게임 '알터라이프'를 깜짝 공개했다.


알터라이프는 여성을 타깃으로 한 게임.


연말께 시범 서비스가 시작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는 11월 출시할 X박스용 타이틀 '헤일로2' 등 네트워크로 즐길 수 있는 다수의 차기작들을 내놓았다.


피터 무어 MS 부사장은 "X박스에 비디오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CE도 연말까지 네트워크 기능을 갖춘 게임타이틀을 1백개로 늘리기로 하고 라쳇&크랭크3 그란투리스모4 등 다수의 게임을 출품했다.


웹젠은 사우스홀에 마련한 부스에 온라인게임 '뮤'등을 전시했다.


이 부스에서 필리핀 게임업체 모비어스온라인게임스(MOG)와 '뮤' 수출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으로 30만달러를 받고 매출액의 25%를 로열티로 받기로 했다.


한편 일렉트로릭아츠(EA)의 에릭 하첸버그 부사장은 "PC 콘솔 등 게임 플랫폼에 관계없이 앞으로 모든 게임이 온라인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A(미국)=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