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대기업들은 비정규직 근로자를 대규모 집단(풀)으로 만들어 의료보험가입 편의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소속 기업으로부터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데다 비싼 보험료 부담때문에 개별적으로도 가입하지 못해 무보험으로 사는 경우가 많다. IBM,포드자동차,시어스 로벅 등 주요 대기업은 이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소속 비정규직 근로자들로 풀을 구성,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보험회사에 통채로 가입을 주선해주는 방안을 추진키로 한 것이다. 이런 방안에 동참키로 한 곳은 현재까지 50여개 대기업이다. 이들이 풀에 참여시키려는 대상자는 단시간근로자(파트타이머),단기파견근로자,도급계약자 등 비정규직 근로자와 65세 전에 조기퇴직한 무보험자,컨설턴트,부모 보험에 들어가지 못하는 학생 등 대략 4백만명 정도다. 의료보험없이 사는 미국인 4천3백만명의 10%에 해당된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 보험회사에 가입할 경우 보험료를 낮게 책정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근로자들이 이 방안에 참여할수록 가격협상력은 높아진다. 가격협상력을 확보할 수 없을 정도로 적은 근로자들이 참여할 경우 풀 구성은 힘들어진다. 이 방안을 주도한 경영진 단체인 HR 정책협회는 지난 10일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추진 방향을 설명했다. 비영리 조사그룹인 카이저 패밀리 파운데이션은 "강제사항도 아니고 기업의 보조도 없는 상태에서 과연 몇명이나 참여하게 될지가 숙제"라고 말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