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 또 '출혈경쟁' .. KT 'EBS수능 마케팅'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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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출혈경쟁'이 재연되고 있다.
1위 사업자인 KT가 교육방송(EBS) 수능특강을 계기로 초고속인터넷 메가패스에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를 묶은 상품을 내놓으면서 한동안 뜸했던 시장쟁탈전이 치열해졌다.
하나로통신 두루넷 온세통신 등은 KT의 공세에 맞서 상품권 등을 걸고 판촉행사를 벌이는 한편,KT가 이용약관을 어기면서 과도한 마케팅을 주도해 출혈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며 통신위원회에 제소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KT의 점유율(가입자수 기준)은 지난해 11월 49.8%에서 12월 50.0%로 올랐고 지난 4월 말에는 50.5%(가입자수 5백81만4천여명)로 뛰었다.
KT는 지난해 1조8천7백억원이었던 초고속인터넷 매출을 올해는 2조1천2백억원으로 늘리고 매출 비중도 13%에서 17%로 높이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KT의 초고속인터넷 시장점유율은 연말께에 51.3%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지난달 12일 메가패스와 스카이라이프를 동시에 가입하면 요금을 최대 20% 깎아주는 패키지 상품을 내놓아 4월 한 달 동안 가입자수를 5만5천87명이나 늘렸다.
이달 들어서도 메가패스 가입자에게 프린터 자전거 디지털카메라 등 사은품과 아이디스크 2백MB 제공 등 갖가지 혜택을 주고 있다.
이에 맞서 하나로통신 두루넷 온세통신 등 초고속인터넷 2∼4위 업체들은 가입자에게 설치비 3만∼4만원을 면제해주고 홈쇼핑상품권을 비롯한 사은품을 제공하는 등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효율적 경쟁을 위해 KT를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정해 약관이나 요금을 심사해야 한다"며 "통신위원회에 제소하기 위해 KT의 불법마케팅 사례를 수집중"이라고 밝혔다.
다른 업체 관계자도 "올 들어 초고속인터넷 순증가입자의 70∼80%를 KT가 차지했다"며 "KT가 유선전화나 전용회선 등의 매출이 줄자 초고속인터넷 부문에서 공격적 마케팅을 벌여 매출을 늘리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올 들어 다른 사업자에 비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가 많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나 이는 KT가 전국적인 영업망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지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했기 때문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