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매장면적을 40%가량 늘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4월 6백27억원의 매출을 기록,1위였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5백19억원)을 제치고 강남지역 1위 백화점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강남상권의 중심이 현대 무역,압구정본점에서 신세계 강남점으로 옮겨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은 지난 4월1일 매장면적을 기존 9천평에서 1만3천평 규모로 확장,새로 단장했다.


백화점 단일 점포로는 전국 4위권에 드는 규모다.


고객 수도 지난 3월 하루 평균 15만명에서 4월 20만명으로 30% 이상 늘어났다.


3월 매출은 5백26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3.6% 늘어났으나 4월에는 6백27억원으로 22% 증가했다.


반면 현대백화점 무역점은 3월 마이너스 3.3%,4월 마이너스 2.1%로 매출이 줄어들었다.


압구정점도 3월 3.5%,4월 2.3%로 각각 역신장했다.


롯데 강남점은 지난해 매장공사 영향으로 4월 매출이 작년대비 8.9% 늘었다.


신세계 이영재 부사장은 "경쟁 백화점 점포들이 마이너스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신세계 강남점은 4월에 25% 이상 성장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명품 브랜드를 30여개 추가해 80개로 확대했고 여성 캐주얼은 43개에서 77개,스포츠 캐주얼은 15개에서 40개로 브랜드를 각각 늘린 덕택에 고객 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2000년에 문을 연 이후 30대 후반과 40대 고객들이 많이 찾았으나 이번 확장을 계기로 20∼30대 고객들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강남상권은 1980년대 중후반 이후 현대 압구정점과 무역점이 10년 넘게 장악해오다 지난해부터 신세계 강남점과 현대 무역점이 5천7백억∼5천8백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선두 다툼을 벌여왔다.


현대백화점은 개별매장에서 1위를 신세계에 내줬지만 압구정점과 무역센터점을 합치면 강남지역 백화점 전체 매출의 45%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