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는 "중국이 막혀도 다른 나라에서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중국 쇼크라는 '위기'를 중국시장 일변도의 대외전략에 수정을 가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새로운 시장으로 급부상 중인 인도를 비롯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등 구소련 지역과 남미 등지에서 현지 마케팅과 연구개발 투자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카자흐스탄 오페라하우스에 디지털갤러리를 설치하고 1백여개의 광고판을 신설해 본격적인 브랜드 홍보에 나섰다. 또 '제2의 중국'으로 불리는 인도에서는 장기 투자와 우수인재 확보를 통해 향후 3년간 '인도 현지화 전략'을 추진키로 하고 디지털제품 체험관 건립과 스포츠마케팅 등을 통해 현재 2.6%인 인도법인의 매출 비중을 내년에는 3.5%까지 늘릴 계획이다. LG전자는 브라질에서 명문 축구클럽 후원 연장과 현지 유통업체와의 거래선 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러시아에서는 지난해 국민 브랜드에 3개 품목이 선정된 여세를 몰아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지난해 미국과 중국이 아닌 지역에서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한 인도에서는 올해도 모니터와 GSM 휴대전화를 내세워 1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