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취임후 첫 방북 .. 11일…개성공단 건설등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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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1일 방북길에 오른다.
회장 취임 후 첫 방북이다.
현 회장은 방북 기간 중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등과 협력사업 전반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어서 어떤 얘기가 오갈지 주목된다.
현 회장은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 등 8명과 함께 11일 평양에 도착,리종혁 아태평화위 부위원장 등과 만나 북측과 개성공단 잔여부지 개발,금강산 신규 관광코스 개발,정주영체육관 활성화 등 현안을 논의한다.
개성공단 사업의 경우 기반조성 공사가 진행 중인 1백만평 이외에 나머지 1천9백만평(신도시 1천2백만평 포함)에 대한 추가개발 일정을 협의키로 했다.
또 금강산 관광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평양과 금강산을 연계하는 신규 관광로 개설 문제도 논의할 예정이다.
정주영체육관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규모 행사를 유치하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으며 북한의 전력 철도 통신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참여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현 회장의 방북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이 북측과 오랫동안 쌓아온 신뢰를 다지는 상징적인 자리가 될 것"이라며 "용천역 참사에 뒤이은 남북 화해무드를 감안하면 대북사업의 수익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북측의 '선물'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측은 이와 관련,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성사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가 과거처럼 북측에 일방적인 지원을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번 방북은 현 회장이 남북 경협사업을 승계했다는 점을 대내외에 천명한다는 상징적인 의미 외에도 대북사업에 대한 정부 및 정치권의 지원을 우회적으로 촉구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현 회장 일행은 13일 금강산으로 이동해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한 뒤 14일 오후 육로를 통해 돌아올 예정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