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텍이 3년 후 세계 10대 휴대폰 제조업체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현재 7백여명인 직원 수를 2천여명으로 늘리고 내년 하반기에는 GSM(유럽식 이동전화)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김일중 SK텔레텍 사장은 8일 "2007년 3조6천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점유율 2.5%로 세계 10대 휴대폰 메이커가 되겠다"며 "내년부터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미국 유럽 등지에 본격적으로 수출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텍은 이미 중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텐디그룹과 신장(新疆)지역에 자본금 3백억원 규모의 SK텐디텔레콤산업을 설립했고 이를 기반으로 중국은 물론 중앙아시아와 유럽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 합작회사는 중국 정부에 휴대폰 제조 및 판매 허가를 신청해둔 상태다. 앞으로 한두 달 안에 정부의 허가가 나면 생산라인 구축에 들어가 연말께부터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생산 규모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김 사장은 "중국 정부의 판매 라이선스 허가 여부에 따라 생산 규모를 정하게 될 것"이라며 "신장지역이 중앙아시아와 가깝기 때문에 이곳을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는 수출전진기지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시장조사를 하고 있다"며 "현지 유통업체·통신사업자들과 수출 협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텍은 올해 말까지 인력을 1천여명 늘려 GSM 휴대폰 등 수출용 제품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엔 GSM 휴대폰 양산에 들어간다. 김 사장은 "SK텔레텍은 지금까지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어왔다"며 "세계시장에서도 기존 제품과 다른 독창적인 모델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텍은 지난해 조직을 개편,수출부서와 내수부서를 나눴으며 신제품도 따로 개발하고 있다. 또 가격전략을 세분화해 고가·중가 중심의 휴대폰을 수출할 예정이다. 신규 채용은 연구인력 중심으로 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 LG전자가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메이저 업체가 된 것도 최근 3∼5년 새 일어난 일"이라며 "SK텔레텍도 제품의 첨단성 측면에서 강점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