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는 조선株..언제쯤 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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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조선주에는 날개가 있을까.
조선업체 주가가 바닥을 모른 채 곤두박질치고 있다.
9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11월10일 1만8천2백원까지 올랐던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7일 1만5백50원으로 6개월새 42% 급락했다.
현대중공업도 같은 기간 4만1천2백원에서 2만7천2백원으로 34% 떨어졌다.
작년 11월13일 6천9백20원의 고점을 기록한 삼성중공업도 4천9백75원으로 28% 넘게 하락했다.
이처럼 대형 조선주들이 최근 6개월새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3가지 악재가 한꺼번에 불거진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조상열 대한투자증권 기업분석4팀장은 "조선 가격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지난 2002년 수주물량이 이제야 매출로 잡히면서 올해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송영선 한국투자증권 기업분석1팀장은 "원재료인 철강(후판) 가격이 올들어 30∼40% 급등해 원가 부담이 커졌고 원·달러 환율도 하락,수출 비중이 높은 조선업체는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팀장은 "특히 가격이 오른 후판이 생산에 투입되는 2분기부터는 실적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조선업체의 실적 회복이 내년부터 확실시되고 있어 6개월∼1년가량의 장기투자를 전제로 조선주에 대한 저가 매수를 고려하는 '역발상적' 시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올들어 철강 가격의 급등을 유발했던 중국이 긴축정책으로 선회,향후 후판 가격의 안정세가 예상된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인갑 신흥증권 연구원은 "대형 조선업체들은 작년부터 향후 3년치 일감을 이미 수주해 놓은 상태인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 팀장은 "작년 이후의 수주물량은 조선가가 2002년에 비해 크게 상승한 상태에서 이뤄졌다"며 "이 수주물량이 수익으로 잡히기 시작하는 올 4분기 이후부터는 조선업체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 확실시된다"고 강조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