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 신들린 퍼팅 '우승 청신호' ‥ 미켈롭울트라오픈 1R 단독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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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라운드 총 퍼트수 22개.
18개홀을 대부분 1퍼트로 마무리하지 않고서는 나오기 힘든 퍼트수다.
퍼트를 잘 했다기보다 어프로치샷이 철저히 홀 옆에 붙어야만 가능한 기록이다.
강수연(28ㆍ아스트라)이 US여자오픈 다음으로 상금이 많은 미국LPGA투어 미켈롭울트라오픈(총상금 2백20만달러) 1라운드에서 신들린 듯한 퍼트(총 22개)에 힘입어 단독선두에 나섰다.
강수연은 7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골프장(파71ㆍ길이 6천2백85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버디 7개(보기 1개)를 잡아내며 6언더파 65타를 쳐 헬렌 알프레드손(39ㆍ스웨덴), 도로시 델라신(24ㆍ미국) 등에게 1타 앞섰다.
강수연이 미 투어에서 단독선두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강수연은 이날 치기만 하면 볼이 핀에 붙었다.
특히 로프트 60도짜리 웨지의 어프로치샷은 '진기명기'에 가까웠다.
무려 4개홀에서 볼을 홀 50cm∼1m 이내 지점에 붙여 버디를 잡아냈다.
파3인 5번홀(길이 1백70야드)에서는 7번아이언샷을 홀 30cm 옆에 붙여 '홀인원성 버디'를 낚기도 했다.
정규타수 온그린은 11개홀(61.1%)에 불과했지만 환상적인 어프로치샷으로 인해 대부분 홀을 1퍼트로 마무리했다.
AP통신은 한국에서 수차례 우승했던 '빅 위너(big winner)' 강수연이 이제 미LPGA투어 성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칙필A채리티챔피언십에서 첫날 7언더파 65타로 단독선두에 올랐던 김초롱(20ㆍ크리스티나 김)이 3언더파 68타로 공동 5위를 달려 한국선수 두명이 '톱10'에 진입했다.
박세리(27ㆍCJ)는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낚았지만 보기 4개를 범해 1언더파 70타로 박희정(24)과 함께 공동 22위에 머물렀다.
박세리와 맞대결을 펼친 애니카 소렌스탐(34ㆍ스웨덴)은 2언더파 69타로 공동 11위에 올라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디펜딩 챔피언' 박지은(25ㆍ나이키골프)은 1오버파 72타로 미셸 위(14ㆍ위성미), 안시현(20ㆍ코오롱엘로드) 등과 나란히 46위에 머물렀다.
스폰서 초청으로 대회에 출전한 미셸 위는 여전히 구름갤러리를 몰고 다니며 인기를 과시했다.
미셸 위는 대회코스의 길이가 짧고 러프가 길게 조성돼 있어 이날 티샷용으로 3번우드를 아홉번, 5번우드를 두번 빼들었다.
파3홀을 제외하면 드라이버는 단 세홀에서만 사용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