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번의 드라이버(우드)샷 중 페어웨이에 떨어진 것은 오직 네차례. 어프로치샷도 18홀중 절반이 조금 넘는 10회만 그린 적중. 마스터스대회 후 4주 만에 투어에 복귀한 타이거 우즈(28ㆍ미국)가 이처럼 들쭉날쭉한 샷을 하고도 뛰어난 쇼트게임 덕분에 3언더파를 쳤다. 특히 우즈가 올해 치른 6개 대회(스트로크플레이) 21라운드중 '노보기'로 경기를 마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즈는 7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CC(파72)에서 열린 미국PGA투어 와코비아챔피언십(총상금 5백60만달러) 첫날 69타를 기록,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16위에 랭크됐다. 우즈가 올들어 출전한 대회에서 첫날 60타대를 친 것은 3월의 베이힐대회에 이어 두번째다. 우즈는 이날 평균 3백17.5야드의 장타력에 힘입어 파5홀에서만 버디 3개를 잡고 경기를 마쳤다. 그외 14개의 파3 및 파4홀에서는 단 두번의 버디기회를 맞이했을 뿐이다. 그만큼 샷의 정확도(드라이버샷 28.6%, 아이언샷 55.6%)가 낮았다. 그러나 쇼트게임은 돋보였다. 8번홀에서는 20여m의 벙커샷을 홀에 붙였고, 마지막 9번홀에서는 홀까지 12m를 남기고 그린사이드 러프에서 풀스윙에 가까운 '플롭샷'을 날려 모두 파를 세이브,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18번홀에서 해저드로 향하던 볼이 바위에 맞고 그린 방향으로 퉁겨져 나온 보기드문 행운도 우즈의 노보기 라운드를 도왔다. 최경주(34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는 이날 버디 4, 보기 3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선두와 7타차의 공동 41위다. 최경주는 드라이버샷 페어웨이안착률이 42.9%로 절반을 밑돌았고, 퍼트감도 썩 좋지 않아 30개의 퍼트수를 기록했다. 커크 트리플릿(42ㆍ미국)은 코스레코드인 8언더파(이글1 버디7 보기1) 64타를 치며 단독선두에 나섰다. 그는 15번홀(파5)에서 70야드 웨지샷이 홀에 빨려들어가 이글을 잡았고, 후반 나인홀을 단 11개의 퍼트로 마무리하며 6개의 버디를 낚았다. "오늘은 나의 날인 것 같다"는 것이 그의 소감. 3주 연속 우승을 노리는 비제이 싱(41ㆍ피지)은 4언더파로 공동 12위, 마스터스 챔피언 필 미켈슨(34ㆍ미국)은 2언더파로 공동 29위에 포진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