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매수세력이 사라졌다. 외국인은 7일째 매물을 내놓고 있다. 기관은 이미 자금이 바닥나 프로그램매매에만 의존하는 실정이다. 개인투자자들이 8일 연속 저가 매수에 나서며 매수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시장을 주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선 이후 수급 균형이 완전히 붕괴돼 소량의 매도 주문에도 주가가 급락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6일 증시가 대표적인 예다. 거래소에서 외국인은 1천8백1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일주일 전 '차이나 쇼크' 때 7천억원을 넘어선 사실을 감안하면 상당히 줄었으나 종합주가지수는 29.80포인트(3.44%) 급락, 837.68로 마감됐다. 개인과 기관의 매수 주문량이 적었기 때문이다. 이날 거래량이 지난달 하루 평균치인 4억3천만주에 훨씬 못미치는 3억5천만주에 불과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로써 종합주가지수는 최근 8일 동안 98포인트 하락, 올해 상승분(1백14포인트)을 거의 까먹었다. 거래소시장이 급락하자 이날 강보합세로 출발했던 코스닥시장은 외국인 매수 우위에도 불구, 투자심리가 냉각되며 4.68%(21.47포인트) 하락한 437.33까지 떨어졌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 부장은 "외국인은 차익 실현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기관은 실탄이 없는 상태며 개인투자자는 단기 매매에 집착해 지수를 받칠 세력이 없다"며 "종합주가지수가 조금 더 밀린다면 고점에서 샀던 기관의 손절매물량과 개인투자자의 미수물량까지 흘러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