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7일째 국내 증시에서 이탈하고 있다. `중국 쇼크'에 이어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매도'를 부추기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매도세가 얼마나 더 이어질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거래소시장에서 오전 11시10분 현재 외국인들은 632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난달 27일 이후 7일 연속 `팔자'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중국 원자바오 총리의 긴축정책 시사 발언이 있었던 지난달 29일 이후 5일 동안에만 순매도 규모가 2조원을 넘어섰다. 외국인들의 순매도 행진은 `중국 쇼크' 이후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 전체에서 동시에 이뤄지며 `아시아 시장 비중 축소'를 가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동양증권이 지난 3일 파악한 펀드 동향에 따르면 한국 관련 펀드는 지난주 신흥시장의 경우 이머징마켓, 라틴펀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펀드 등 모든 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돼 모두 3억2천700만달러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주 한국 증시 이외에도 대만 증시에서 1조3천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인도를 제외한 모든 아시아 시장에서 `팔자'에 나섰다. 차은주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중국 쇼크 이후 외국인들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 전체에서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내일 집계될 이번주 해외 뮤추얼펀드의 자금 동향을 보면 펀드 자금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중 동원증권 선임연구원은 "초 저금리와 달러 약세로 투기적 자금들이 아시아 시장에 몰렸으나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며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고분석하고 "중국 쇼크로 아시아에 대한 투자심리가 더욱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펀더멘털을 보고 투자한 외국인들의 이탈은 크지 않겠지만 투기적 자본은 포지션 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하고 "미국의 금리 인상 전까지는 외국인의매도세가 이어질 수 있고 특히 하락 국면보다는 상승 국면에서 매도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도 "외국인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 모멘텀 약화등으로 아시아 시장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있다"고 전제하고 "비중 축소 폭에 따라매도세가 연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향후 추이를 지켜보며 신중하게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