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지난 4일 이사회에서 노동조합을 비롯한 소액주주들이 추천한 사외이사를 감사위원을 겸한 사외이사로 후보로 선출했다고6일 밝혔다. 노동조합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를 이사회가 수용한 것은 한국 기업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기업 경영을 투명화하고 사외이사 제도를 올바르게 정착시키는 데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이라고 현대증권은 설명했다. 소액주주 추천 사외이사 후보는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하승수(36) 변호사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삼일회계법인과 안건회계법인을 거쳐 국세청과세자료관리위원, 한국조세연구원 연구자문위원, 국가기록물관리위원 등을 지냈으며 현재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강연재 경영관리부문장은 "소액주주들이 원하는 사외이사를 선임해 경영의 투명성을 제고함으로써 회사의 신뢰도를 더욱 높이게 됐다"고 평가하고 "이번 사외이사선임을 계기로 더욱 더 발전적인 회사가 되도록 노사 모두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노조도 "현대증권 노동조합의 주주 제안을 통한 감사위원 선임은 사외이사 제도의 잘못된 관행을 알고 있으면서도 적절한 견제 세력이나 대안을 찾지 못했던 소액주주 운동 및 경영 참여 운동의 돌파구를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환영했다. 현대증권은 또 김중웅 현대경제연구원 대표이사, 황경택 서울신용평가정보 전대표이사, 신우범 전 대우중공업 대표 감사위원, 류평열 전 일은증권 대표이사도 사외이사 후보로 선출했다. 이들 사외이사 후보는 오는 28일 정기 주주총회의 의결을 거쳐 사외이사로 공식확정된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