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의 3선 의원들이 정치권내 '파워그룹'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각기 여야의 핵심포스트를 차지하면서 사실상 차기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3김(金)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거세진 세대교체 바람의 한가운데는 이들이 서 있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의 대표주자는 단연 정동영 의장과 김근태 원내대표다. 17대 총선 직전에 3선의 꿈을 접은 정 의장과 김 대표(3선)는 벌써부터 견제구를 날리는 등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방송기자 출신인 정 의장(51)은 지난 1월 전당대회에서 1위를 차지,당의장에 오르며 여권내 확고한 입지를 다져왔다. 정 의장은 대중성을 앞세워 이미 차기 주자 대열에 올라 있다. 재야의 좌장격인 김 대표(57)는 원내대표로서 성공적인 역할을 수행했고 이번 총선을 통해 다수의 원군을 얻음으로써 그 어느 때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김 대표는 입각을 통해 행정경험을 쌓은 뒤 대권에 도전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천정배 의원과 전당대회에서 2위를 차지,당 의장 승계 1순위인 신기남 의원도 50대 초반으로 3선고지에 올랐다. 당과 청와대의 채널을 맡을 문희상 당선자와 정세균 정책위 의장,선거전략기획 전문가인 김한길 당선자,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비서실장을 지낸 신계륜 의원,노무현 후보 비서실장을 역임한 정동채 의원,문광위원장을 지낸 배기선 의원도 이 그룹에 해당한다. 한나라당의 50대 3선그룹 선두엔 박근혜 대표(52)가 서 있다. 그는 17대 총선에서 탄핵 후폭풍으로 침몰 위기에 처해 있던 한나라당을 기사회생시키면서 당내 지지기반을 급속도로 넓히고 있다. 이명박 서울시장,손학규 경기지사 등과 함께 명실상부한 대권주자 반열에 올랐다. 이재오 김문수 홍준표 의원도 '잠룡'으로 꼽힌다. 이들은 이회창 전 총재와 최병렬 전 대표 체제에서 대여공세의 선봉에 서는 바람에 강경파로 불린다. 최근에는 당 정체성,지도체제문제 등을 둘러싼 논란의 주도권을 잡으면서 실세로 부상하고 있다. 또 맹형규 안상수 권철현 정의화 김무성 임인배 의원 등도 원내총무 경선 후보로 오르내리는 등 당 지도부 대열에 서 있다. 이들 50대 3선그룹은 내달로 예정된 전당대회나 차기 대선을 앞두고 당의 중심축 역할을 하며 이합집산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창·홍영식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