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백은 '20대 태반이 백수'라는 유행어로 우리사회의 청년실업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취업사이트에서 실시한 회원들의 '이력서 지원횟수 조사'에서 한 고졸자는 5년간 무려 1만4천6백10번 이력서를 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석박사 등 고학력자들 중에서도 1,573회 지원한 구직자가 있었다. 이처럼 심각한 실업문제에 직면한 젊은이들 가운데 취직을 포기하고 창업에 눈을 돌리고 경우가 늘고 있다. 창업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는 20대들의 경우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젊은 패기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의 이른 창업은 과감한 용기와 결단으로 젊은이들 사이에 희망적인 대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인 잡코리아가 남녀 구직자 1천6백52명을 대상으로 한 '취업난을 피하기 위한 대책방안'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30.8%(5백9명)의 구직자가 '창업'을 꼽았다. 취업 대신 창업하겠다는 의견은 남성 구직자가 41.7%로 여성 구직자 19.9%에 비해 21.8%나 압도적으로 높았다. 창업 아이템으로는 콘텐츠 사업이 15.0%,인터넷 쇼핑몰이 12.3%,애완동물 관련 사업이 9.4%였다. 이 외에도 요식업 8.4%,차량 이동식 카페 5.5%,테이크아웃 전문점,중고재활용업 등이 있어 적은 투자로 아이디어를 이용한 틈새 아이템을 공략한다는 전략이 주요한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창업은 젊음과 패기만으론 부족하다"고 말하고 "치밀한 사전준비 없이는 창업성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20대 창업의 경우 투자금액이 적고 기술과 노하우 등이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를 위해 창업 아이템이 정해지면 사전 작업을 통해 실무경험을 쌓고 치밀한 계획을 준비 하는 등 위험 요소를 줄이기 위해 창업시점을 충분히 잡는 이들이 늘고 있다.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김씨는 "아르바이트가 아니면 무임 노동이라도 자처하는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창업시점을 늦추더라도 실패 없는 창업을 위해 발로 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창업 준비 기간은 길수록 좋다고 말하고 아이템 선정에서 상권분석까지 6개월에서 1년 이상 준비기간을 가지라고 권한다. 또한 창업계획서를 직접 짜보고,창업특강이나 세미나나 창업관련 서적 등을 찾아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창업자금과 사업규모,점포운영계획 등을 상세히 작성하다 보면 간과하기 쉬운 위험요인을 비켜갈 수 있다는 것. 점포를 구할 때는 상권 내 연령대와 구매력,인기 아이템 등을 정확히 파악,소비자의 기호와 입지분석에도 신경써야 한다. 이러한 가운데 중소기업청은 청년창업 촉진을 위해 전국에 창업대학원을 개설해 20대 창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번에 창업대학원 개설대학으로 선정된 곳은 △호서대(서울권) △중앙대 안성캠퍼스(경기권) △한밭대(충청권) △예원예술대(호남권) △진주산업대(영남권). 창업대학원은 앞으로 대학당 30여명의 학생을 모집해 주간 2년,야간 2년 6개월의 과정을 이수한 학생에게 창업학 석사학위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