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투자 수단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투신사의 주식형펀드와 채권형펀드 뿐이었지만 최근에는 증권사가 주식·채권투자를 대신 해주는 일임형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계좌), 주가변동에 대응해 여러가지 수익구조를 가진 은행ㆍ증권사의 주가연계증권(ELS)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이들은 이미 인기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증권사의 랩어카운트 잔고는 발매 6개월만에 3조원을 돌파했으며 ELS상품은 10조원을 넘어 순수 주식형펀드 판매고를 앞지르고 있다. 기존의 주식형ㆍ채권형펀드 뿐만 아니라 이들 신종 간접투자 상품도 고객들이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을 입맛대로 고를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가령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주식형펀드를 고를 때 주식편입비율이 30% 이하인 안정형펀드를,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주식편입비율이 60% 이상인 성장형펀드를 고르면 된다. ELS도 '원금보전'을 중시하는 보수적 투자자라면 원금보장을 약속하는 은행의 지수연동정기예금(ELD)에 가입하는게 바람직하다. 뿐만 아니라 간접투자 자산운용업법이 지난달부터 시행됨에 따라 조만간 주식ㆍ채권 외에 금, 원유, 곡물, 영화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다양한 펀드도 나올 예정이다. 예컨대 '원자재펀드' '금펀드' '영화펀드'같은 상품들이다. 한투증권은 이달중 국제원자재 가격지수에 연동해 수익이 결정되는 원자재펀드를, KTB자산운용은 영화, 음반, 공연 등에 투자하는 영화펀드를, 대우증권은 내달 중 선박에 투자하는 선박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사장은 "국내 자산운용회사들이 실물자산 펀드를 운용한 경험이 없어 초기에는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지만 앞으로는 이들 펀드가 '틈새상품'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