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가 바뀐 코스닥 업체들이 최근 소프트웨어·인터넷 분야에 잇달아 진출하고 있다. 새로운 최대주주들이 수익성이 낮은 기존사업대신 유망분야로 떠오르는 게임과 인터넷 쇼핑몰,온라인 콘텐츠 등의 부문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증권업계는 신규 성장엔진 발굴이라는 측면에서는 일단 긍정적인 반응이다. 그러나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는 이유로 주식을 매입하기에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이들 대부분은 지난해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고,신규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명진아트는 지난 3일 공시를 통해 게임소프트웨어와 인터넷 방송 분야에 진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인수합병(M&A)을 통해 최대주주가 된 장외기업 미디어플래닛측이 사업을 추가했다. 회사측은 "포스터,CD제품 제조 등을 통해 디자인 관련 노하우를 축적했다"며 "미디어플래닛의 모바일 솔루션부문이 추가되면 시너지 효과도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광송·수신기 업체인 솔빛텔레콤도 최근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정관을 변경,인터넷 홈쇼핑과 온라인 콘텐츠 개발사업 등에 진출키로 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인터넷 홈쇼핑 회사인 EH라인에 출자해 이 부문 진출을 위한 포석을 마련했다. 이밖에 이동통신 부품업체인 이스턴테크놀로지도 지난달 말 온라인게임과 케릭터사업에 진출한다고 공시했다. 무선변환기 업체인 씨엔아이도 시스템통합(SI),소프트웨어개발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시켰다. 애널리스트들은 "새로운 수익모델 확충이라는 의도는 바람직하다"면서 "게임,인터넷쇼핑몰 등 신규진출 분야 역시 경쟁이 심한 만큼 기술력과 자금력 등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유화증권 최창하 연구원은 "장기적인 포석을 위해 정관만 변경한 사례도 많아 구체이고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며 "추진할 경우에도 관련 분야에 축적한 노하우가 있는지,M&A로 관련업체를 사들일 자금력이 있는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강록희 연구원은 "웹게임 관련 사업이 각광받으면서 제조업체들의 진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며 "선발 관련 업체들도 고전을 해온 만큼 신규진출 사업에서 성공할지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