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 58% "비정규직 늘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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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기업들이 인건비 삭감을 통한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생산공장에서 비정규직 사원을 크게 늘리고 있다.
특히 올 3월 '개정 노동자 파견법' 시행 이후 비정규직 고용 형태가 청부사원 중심에서 파견사원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국내 생산거점을 가진 1백78개사(응답 1백16개사)를 조사한 결과 3월말 현재 전체의 97%에 달하는 업체에서 비정규직 사원을 활용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메이커들은 청부사원을 주로 써왔으나 디지털기기 등 고부가 제품의 품질관리를 위해 청부사원을 줄이고,파견사원으로 대체하기 시작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 미국이나 유럽기업의 경우 생산의 50% 이상을 파견사원이 맡고 있다"며 "일본에서도 인건비가 싸고 고용조정을 쉽게 할 수 있는 비정규직 사원이 급증할 것"이라고 전했다.
◆제조현장,비정규직 늘어난다=비정규직 비율은 10~30%을 차지하는 기업이 42.2%로 가장 많았다.
비정규직 비중이 70%를 넘는 기업도 3개나 됐다.
비정규직 사원의 채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비정규직 사원을 늘린다'는 기업이 58%에 달한 반면 '줄일 것'이라는 답변은 5%에 그쳐 비정규직의 증가 추세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비정규직 고용형태는 청부회사 직원을 채용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어 아르바이트 및 파트타이머,계약 및 위탁 사원,특정 계절이나 기간에만 일하는 기간공,파견사원 등의 순이었다.
개정 노동자 파견법 시행 한달 만에 26개사가 파견사원 제도를 도입한 데 이어 75개사가 검토하는 등 급증하는 추세다.
◆비정규직,파견사원이 주류=파견사원을 채용했거나 검토 중인 업체는 조사대상 업체의 87%에 달했다.
도요타자동차는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약 5백명의 파견사원을 채용키로 결정했다.
도요타는 그동안 청부사원도 전혀 쓰지 않았으며 비정규직은 그룹관련사의 퇴직자로 한정해 왔다.
이토엔은 최근 청부회사에 위탁했던 생산라인을 파견회사 직원으로 전면 교체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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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풀이 ]
<>파견사원=파견회사가 메이커(생산공장)에 보내는 직원이다. 고용계약은 파견회사측과 체결했지만, 제조현장에서는 메이커측의 지휘 명령을 받는다. 사회보험료도 메이커가 부담하기 때문에 청부사원보다 비용이 더 들어간다.
<>청부사원=생산공장의 일부 공장의 생산 위탁을 받은 청부회사가 공장에 보내는 직원이다. 고용계약을 청부회사와 맺고 있으며 사회보험료도 청부회사측에서 낸다.
메이커가 제조공장에서 이들을 지휘 명령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