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 가격 안정에 힘입어 소비자물가가 5개월 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4월 중 소비자물가는 원자재와 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농산물값이 하락하고 전기요금이 인하된 영향으로 지난 3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2월 전월 대비 0.4% 오른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었다. 4월 중 소비자물가는 그러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3.3% 상승,전달(3.1%)에 비해 상승폭이 0.2%포인트 높아졌다. 부문별로는 국제항공료 등 개인서비스 요금이 3월에 비해 0.3% 올랐고 집세와 축산물 가격이 각각 0.2%와 0.7% 상승했다. 반면 채소가격이 9.5% 내리는 등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농수산물이 0.7% 하락,물가 안정세를 회복하는 데 기여했다. 소비자들의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백56개 품목 기준)도 전달에 비해 0.3% 하락했다. 그러나 작년 4월에 비해서는 4.1% 올라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밖에 가격 변동이 심한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핵심물가'(core inflation)는 전월 대비 0.1% 올랐고 1년 전에 비해서는 2.7% 상승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