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들의 근속 연수가 긴 기업일수록 수익성이 좋다." 일본 게이단렌은 일본을 대표하는 초우량 기업 5개사의 경영전략 및 재무 데이터를 분석,이같이 결론을 내렸다. 조사 대상 업체는 도요타 다케다약품 캐논 샤프 미쓰비시중공업 등 일본식 경영을 고집해온 회사들로 2003회계연도에 순익이 모두 급증했다. 일본 업계에서 최근 종신고용제가 급격히 무너지는 추세여서 게이단렌 보고서는 향후 일본기업의 구조 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종신 고용,장점 많다=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지속적으로 높아진 우량기업을 분석한 결과 회사 경영에서 고용을 매우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개 조사대상 업종 중 전기 기계 화학 등 7개 업종에서 사원의 평균 근속 연구가 오래될수록 숙련된 노동자들이 많이 육성됐고,그 결과 수익성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판명됐다. 우량 회사들은 또 연구개발 강화,상품 생산 및 재고의 효율화,인재 확보 및 육성 등에 역량을 집중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8개 업종에서는 자회사 정리 및 통합도 어느 정도 기업들의 수익성을 향상시키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식 경영으로 최고이익=11년 전 사령탑을 맡은 다케다약품의 다케다 구니오 회장은 지난해 경제주간지 다이아몬드로부터 상장기업 최고 경영자(CEO)로 뽑힌 실력파 경영인이다. 이 회사는 2003회계연도에 순익이 2천8백억엔에 달해 10년 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저녁 술자리에는 절대로 참여하지 않는 독특한 성격의 다케다 회장은 구조조정을 통한 코스트 다운 방식보다는 고혈압 치료제 등 수익성이 좋은 신제품 개발로 승부를 걸고 있다. 도요타는 순익 증가에도 불구,임금 인상을 자제하는 대신 종업원의 60세 정년 보장과 신입사원 채용 확대에 나서는 등 일본 특유의 '고용 중시' 정책을 실천하고 있다. 샤프는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액정제품을 특화시키고 디지털시장에서 우위를 지켜 순익이 급증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