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의 감자(자본금 줄임)를 앞두고 외국인이 대량매수에 나서 주목된다. LG카드는 이날 도이치증권을 창구로 2백만주가 넘는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가격제한폭까지 급등, 5백60원에 마감됐다. 지난 금요일에도 1천38만여주에 달하는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됐다. 이로써 외국인 지분율은 0%에서 3.6%까지 치솟았다. LG카드는 43.3대1의 대규모 감자로 6일부터 18일까지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이와 관련,증권업계 일각에선 LG카드의 연체율이 일단 안정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이 외국인 매수를 끌어들이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LG카드의 주가수준이 기업가치에 비해 여전히 고평가돼 있다며 조심스런 접근을 권유하고 있다. 교보증권 성병수 연구위원은 "감자 폭을 고려하면 현행 주가수준이 2만4천원 정도에 해당되나,1만원 이상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LG투자증권 백동호 연구위원도 "헤지펀드나 단기 매매에 능한 외국인들이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한편 증권거래소는 감자를 원치 않는 투자자들의 경우 4일까지 주식을 팔아야 한다고 밝혔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매매가 정지되더라도 휴장일이 아닌 경우 결제는 차질없이 진행된다"며 "4일까지 주식을 팔면 감자기준일(8일) 하루전인 7일 계좌에서 주식이 빠져나가게 돼 감자를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감자 절차가 끝난 뒤 발행되는 신주권은 오는 19일 상장될 예정이다. 백광엽·주용석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