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존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 측은 부통령 후보로 존 에드워즈(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과 리처드 게파트(미주리) 하원의원, 톰 빌색 아이오와 주지사 등 3명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민주당 소식통은 민주당 부통령 후보 즉 케리의원의 러닝메이트 후보들이 이 3명으로 압축된 것은 아니며 앞으로도 새 인물이 부상할 가능성은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케리 의원에게서 부통령 후보를 물색해 달라는 의뢰를 받은 제임스 존슨씨는 상하원 의원 수십명과 민주당 관계자등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의견을 구한뒤, 이 3명을 가장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민주당 소식통은 전했다. 에드워즈 의원은 민주당 후보 지명전에서 예상을 뒤엎고 끝까지 케리 의원의 경쟁자로 남아 유권자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심어줬다. 그러나 케리 의원은 에드워즈의원이 자신이 남부의 여러 주(州)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주장한 점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리 의원은 에드워즈 의원이 자신의 주(州)인 노스 캐롤라이나주에서도 조지부시 대통령에게 뒤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면서 그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는 것이다. 또 대세가 이미 케리 의원에게 기울었을 때에도 에드워즈 의원이 경선 포기를 망설이면서 케리 의원과 그의 관계에 긴장이 고조했다고 소식통들은전했다. 그러나 올해 50세로 비교적 젊은 편인 에드워즈 의원은 민주당 후보지명전의 과정에서 유권자들을 끌어들이는 선천적 매력과 능력을 과시했고 희망적인 메시지를전달한 것이 강점이다. 게파트(63) 의원은 30년간의 공직생활을 통해 언론과 정치적 반대자들에게서 면밀히 검증된 인물이며 케리 의원이 특히 편하게 생각하는 인물이다. 케리 의원이 만일 게파트 의원을 선택한다면 역대선거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이 번갈아 차지했던 미주리를 확실히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있다. 미주리는 2000년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돌아갔다. 게파트 의원은 또 다른 중서부의 주(州)에서도 케리 의원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 게파트 의원은 중산층 출신이라는 배경과 노조의 강력한 지지를 받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케리 의원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유권자들에게신선한 충격을 주기 힘들다는 단점도 있다. 빌색 주지사는 에드워즈 의원처럼 신선한 얼굴이지만 에드워즈 의원과는 달리전국적인 정치무대에서 검증을 받지 못한 인물이라는 점이 흠이다. 아이오와주의 첫번째 민주당 주지사인 그는 변호사 출신으로 1987년 정치에 입문에 지금 두번째 주지사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 그는 지난 1월의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 중립을 지켰지만 부인은 케리 의원을 위해 열심히 선거운동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케리 의원과 같은 베트남전 참전용사인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은 아직도 일부 민주당 의원이 케리 의원의 완벽한 러닝메이트로 꼽고 있지만 매케인 의원 자신은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되는데 관심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