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25개국으로 확장,새로운 결속체로 거듭난 1일은 노동절과 겹쳐 대부분의 유럽 각국들이 새로운 평화와 번영의 새벽을 환영했다. 반면 과거 공산 국가였던 나라에서는 수십년에 걸친 공산주의 망령과 편견,두려움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데 우려를 표명했다. 또 일부 국가에서는 주권국가로서의 국가 정체성 상실을 우려한 반(反)EU 시위도 잇따랐다. 0...EU 의장국으로서 이날 "환영의 날" 축제를 주재한 아일랜드에서는 슬로바키아 민속춤, 헝가리 시 낭송회 등 신규 10개 가입국의 고유 풍속과 전통 복장으로 축하 행사를 가졌다. 수도 더블린 거리는 새로 가입한 동구 국가의 토속 음식을 판매,전시하는 등 축제 분위기를 한층 복돋았다. 이같은 축제 분위기와는 반대로 당국은 불법 이민과 자유 무역을 제한하는 새로운 EU 통합법에 반대하는 시위대의 돌출 행동에 대비, 1만2천여명의 경찰과 군인을주요 간선도로에 배치했다. 시위대들은 이날 더블린 중심가에서 간선도로인 오코넬 거리의 중앙우체국까지대규모 행진을 계획하고 있다. 0...통합 EU가 탄생하던 날 헝가리의 수십만 주민들은 다뉴브강가에 모여 전날의 밤샘 전야제에 이은 대규모 축제를 계속했다. 수도 부다페스트에서는 전날밤 10만여명의 시민이 모인 가운데 대규모 불꽃놀이행사가 펼쳐졌으며, 다뉴브강을 가로지르는 3개의 다리가 기쁨에 젖은 시민들을 위해 통행이 금지되기도 했다. 부다페스트에서 제일 유명한 다리인 '체인 다리'에서는 노동절이자 EU가입일인이날 태어난 수백명의 어린이들을 위한 파티가 열렸다. 0...라트비아에서는 일부 축제 분위기와는 달리 수만명의 러시아인들이 오는 9월부터 시행될 라트비아어 사용령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금년 들어 벌써 5번째인 이날 반정부 시위에는 전국에서 모인 러시아어 사용 주민들이 참가했다. 이들은 집회에서 러시아어 사용 금지령에 항의, EU 가입을 적극반대했다. 라트비아는 전인구 2백30만명중 3분의1이 러시아어 사용 주민이다. 시위에 나선주민들은 영어로 "우리는 이방인"이라고 쓴 종이를 등과 손에 붙이고 시위를 벌였다. 0...이번에 새로 EU에 가입한 최대 동구 국가인 폴란드에서도 대부분의 시민들은 축제 분위기에 젖었으나 이에 반대하는 시위도 만만치 않았다. 수천명의 바르샤바 시민들은 "EU가입 반대","자유 폴란드 만세","EU는 과거 소련과 똑같다"는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EU가입 반대를 외쳤다. 마치에크(25)라는 이름의 한 시위대원은 모든 폴란드인들이 가입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시위에 나섰다고 말하면서 "당국은 우리들에게 모든 것을 줄 듯 하지만 실제 우리가 얻는 것은 고물가와 높은 세금뿐"이라고 항의했다. (바르샤바, 부다페스트, 프라하,리가, 더블린 AP, AFP=연합뉴스) dcpark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