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뉴욕증시는 그동안 시장을 짓눌러 왔던 악재들이 일제히 재부각되면서 주요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특히 나스닥 종합지수낙폭은 2%를 넘어섰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42.99 포인트 (2.12%) 하락한 1,989.54로마감돼 2,000 포인트가 재붕괴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35.60 포인트 (1.29%)내린 10,342.60으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5.73 포인트 (1.38%)빠진 1,122.42로 각각 장을 마쳤다.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나 기대와는 달리 주식시장에 모멘텀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며칠간의 지지부진한 장세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매물을 쏟아내면서 증시는 하락세로 출발했다. 여기에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와 미국 달러화 강세, 이라크 사태, 석유와 원자재 가격인상 등 부정적 재료들이 새삼 부각되면서 주가는 시간이 흐를수록 낙폭이깊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중국의 강력한 성장세에 제동을 걸 필요가 있다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발언 역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역할을 했다.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는 3.99% 하락하면서 다우존스 지수의 약세와 기초 소재종목들의 전반적인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기술주 가운데는 네트워크 장비업체 노텔 네트웍스가 자체 회계관행에 관해 조사를 벌이는 와중에 최고경영자 등 3명의 임원을 해임했다고 발표한 후 28.37% 급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2.42%)와 시스코 시스템스(-2.48%), 인텔(-1.97%), 오라클(-2.06%) 등 대형 기술주들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인텔 이외에 스미스 바니가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가6.54% 내리는 등 반도체 종목들은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29% 떨어졌다. 케이블 TV업체 컴캐스트(0.77%)가 미디어 업체 월트 디즈니(-0.95%) 인수방침을철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두 업체의 주가는 엇갈렸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과 패스트 푸드 업체 맥도날드는 각각 1.10%와 1.51% 올랐다. 거래량은 거래소 18억6천만주, 나스닥 20억1천만주로 많은 편이었고 두 시장 모두 하락종목 수가 상승종목 수의 3.5배 가량에 달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