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M&A(인수.합병)를 앞두고 진로의 법정관리인이 바뀐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30일 진로의 회사정리계획안 인가를선고하고 이에 맞춰 관리인도 새로 선임할 예정이다. 현재의 이원 관리인은 정리계획안 인가 선고와 동시에 자동 해임된다. 작년 5월 법정관리 개시 때부터 진로를 맡아온 이 관리인은 최근 담당 재판부에사의를 표명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 관리인은 어려운 때 진로를 맡아 정리계획안 수립 등 중요업무를 무난히 수행했다"면서 "그럼에도 본격적인 M&A를 앞둔 진로에 새로운 관리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이 관리인은 `진로를 민족기업으로 키워야 한다'는 등의 발언으로 일부 해외 채권자들과 갈등을 빚어왔다"면서 "그런 미묘한 상황들이 경질 배경에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임자로는 박유광 전 고속철도공단 이사장이 확실시되고 있다. 법원은 27일 세나인베스트먼츠, 대한전선[001440], 모건스탠리 등 국내외 주요채권사들에 공문을 보내 박 전 이사장을 새 관리인으로 선임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조회했다. 법원은 29일까지 채권단 의견을 들어 박 전 이사장의 선임 여부를 최종 결정할방침이다. 해외 채권단 관계자는 "박유광씨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일단 공직 경력이 돋보인다"면서 "주요 채권사들 사이에 별다른 반대 의견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기고,서울대법대 출신인 박 전 이사장(63)은 옛 경제기획원 차관보,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을 거쳐 고속철도공단 이사장, 생산성본부 회장을 지냈다. 현재는한국전력 비상임이사로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ch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