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사정이 좋아지더라도 청년(15~29세) 실업 문제는 향후 5년간 개선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청년층 인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다 학력 수준도 급속히 상승, 노동력의 수급 불일치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LG경제연구원은 28일 내놓은 '청년실업 5년간은 개선 어렵다'라는 보고서에서 "앞으로 전체 실업률은 현재와 비슷한 3~4% 정도를 유지하겠으나 청년층의 고용사정은 상대적으로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통계청의 2001년 장래 인구 추계를 인용,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은 핵심 청년층(25∼29세) 인구가 98년 이후 최근까지 빠르게 감소했으나 올해를 기점으로 2008년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인구구조 변화가 향후 5년간 청년층의 취업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는 것이다. 2000년에 4백35만명에 달했던 25∼29세 인구는 2005년 3백83만명까지 줄어든 뒤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2008년에는 4백1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요 선진국들에서도 2차대전 이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들이 본격적으로 취업을 하기 시작한 1960년대 후반부터 청년실업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보고서는 소개했다. 학력 수준의 급격한 상승도 청년실업 증가를 부채질할 것으로 지적됐다. 90년대 중반 이후 대학진학률이 급격히 높아져 일자리에 대한 청년층의 기대 수준은 높아지고 있으나 이를 충족시켜 줄 만한 일자리는 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5∼29세 인구중 대학 졸업자의 비중은 2002년 48.3%에서 △2008년 60.2% △2014년 70.0%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직종별 취업구조에서 차지하는 상위 직종(고소득, 화이트칼라 등)의 비율은 △2003년 34.4% △2008년 35.5% △2014년 38.5% 등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김석진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인구구조 변화와 학력 상승 등으로 인해 청년실업은 '구조적 실업(산업구조의 변화로 생기는 만성적ㆍ장기적 실업)'의 성격을 띠고 있다"며 "이는 경기가 좋아지더라도 당분간 해결되기 힘들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