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미군이 27일 수니파 저항세력이 활동하고 있는 서부도시 팔루자에 폭격기를 동원한 대규모 공습작전을 펼쳤다. 또 시아파 최대 성지인 남부의 나자프에서도 강경 시아파 무크타다 알 사드르의 민병대와 치열한 교전을 벌이는 등 본격적인 무장세력 소탕작전에 돌입했다. 오는 6월 30일 주권이양 시한을 앞두고 협상 대신 강공을 선택,지루한 대치 정국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라크 서부 팔루자를 포위하고 있는 미군은 이날 당초 통고했던 저항세력들의 무장해제 시한이 지나자마자 무장 헬리콥터와 탱크 등을 동원해 팔루자를 공습하기 시작했다. AP통신은 "미군의 폭격으로 1분에 10발 이상의 폭발음이 2시간여 동안 팔루자 곳곳에서 들렸으며,불길에 휩싸인 민간인 아파트가 여러 곳에서 목격되고 있다"고 현지 모습을 전했다. 남부 나자프와 쿠파에서도 미군과 저항세력간에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다. 이날 교전은 시아파 저항세력이 미군 순찰대에 총격을 가하면서 시작됐으며 미군은 M1 탱크와 AC-130 폭격기 등을 동원,저항세력 64명을 사살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미군측은 이라크의 종교감정 등을 감안,나자프 시내로는 진격하지 않고 외곽에서만 공격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폴 브리머 연합군 최고 행정관은 이라크 TV에 출연,"과격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와의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라크내 무장대치 상황을 하루빨리 끝내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