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IT 기술주가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 IT주의 상승탄력이 둔화되고,대만 IT주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도 주춤거리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은 한국과 일본의 IT주를 사는 데 거침이 없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올 들어 PDP LCD 등 디지털TV 수출이 90%를 넘는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휴대폰 관련 부품회사들은 물건이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다. IT 중심이 컴퓨터에서 휴대폰과 디지털TV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1980년에 탄생한 PC는 이미 성숙기에 들어섰다. 미국 IT의 중심은 PC다. 대만은 80년대 중반 시장개방 때 일본에 패해 가전산업을 포기한뒤 PC산업에 주력해 세계적인 PC부품 공급국이 됐다. 전통적 가전 강국은 일본과 한국이다. 20년만에 디지털로 환생한 가전산업의 황금기가 오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일본 정보가전의 대표주자인 소니가 삼성의 LCD생산공장 건설에 투자를 했다. 이미 일본은 디지털TV의 핵심인 평판 디스플레이산업에서 한국에 한걸음 뒤지고 있는 것이다. 대만은 반도체 LCD를 만들고 있지만 전방산업인 휴대폰과 가전산업이 없어 시너지효과가 없다. 휴대폰의 대명사인 노키아와 모토로라는 휴대폰의 핵심부품인 플래시메모리와 LCD를 사서 쓰지만 한국은 이를 직접 만들어 쓴다. 코스닥 기술주는 최근 1년간의 IT주 상승 대열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다. 이들 업체 대부분은 실적이 턴어라운드하는 성장주다. 주가 상승은 좀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