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2박3일간 일정으로 강원도 양양군 오색그린야드 호텔에서 개최되는 열린우리당 당선자 워크숍에서 당 정체성을 놓고 격론이 예상되고 있어 논란을 거듭해온 정체성 문제가 정리될지 주목된다. 보수성향이 강한 당권파를 중심으로 한 전문가그룹과 진보성향이 강한 개혁그룹세력, 친노(親盧) 직계세력 등 당내 폭넓은 이념적 스펙트럼이 이번 워크숍을 통해 다양한 의견으로 표출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라크 추가파병문제와 관련, 당 지도부를 비롯한 온건파들은 사태를 예의주시하되 참여정부의 외교정책을 뒷받침하는 책임있는 여당으로서 정부와 보조를 맞추자는 입장인 반면, 소장파를 비롯한 개혁그룹은 일단 파병 시기와 파병지 결정은 유보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가보안법 개폐문제에 대해서도 이념성향상 당내 대다수는 개정에 대해 공감을표시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386운동권' 출신 등 진보세력은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어떤 접점을 찾을지 관심이다. 이와함께 ▲민주노동당과의 차별화 필요성 ▲민주당 의원들의 영입 문제 ▲보수언론과의 관계설정 문제 등도 현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명실상부한 집권여당으로서 책임있는 국정운영을 위해 이념적 갈등을 초래할 수 있는 민감한 현안보다 민생.경제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이번 워크숍은 현안 논쟁보다는 `친선도모'가 주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있다. 더욱이 당내에는 "당장 부딪혀서 소리가 나는 것 보다 국민적, 여야간 공감대가있는 부분을 처리하는 것이 수순에 맞다"는 `실용주의 개혁'에 대한 공감대가 상당부분 형성돼 있는 상태다. 이날 `우리당의 여당으로서의 역할과 운영 메커니즘'을 연설한 이해찬(李海瓚)의원은 "당의 민주적 운영과 일치단결이 상충될 수도 있으나 당내 의견토론은 활발히 하되 개인별 소신표명은 신중히 해야 한다"며 여당의원으로서의 책임감을 유달리강조했다. 임채정(林采正) 의원도 `17대 국회의 역사적 임무와 열린우리당의 정체성'을 주제로한 강연에서 "`제도권과 비제도권' 혹은 `진보와 보수' 등의 이분법적 식별은다원화되고 복합적인 한국의 정치세력을 구분하는 수단으로써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말했다. 우리당의 정책노선과 관련, 임 의원은 민족, 민주, 평화세력으로 포괄되며, 중산층과 서민을 정치적 지지기반으로 하는 개혁적 중도주의노선으로 명명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김근태(金槿泰) 원내대표는 "우리당은 책임있는 집권여당으로, 내적으론 자발적선택과 결단에 기초한 통합과 단결을 이뤄내야하며, 야당과는 대화와 타협으로 상생의 정치를 펼쳐야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견해는 국가이익과 당리, 개인철학의 균형을 유지하면서도 책임있는 여당의 일원이 되달라는 우회적 당부인 셈이다. 한편 이번 워크숍에서 우리당은 `일하는 국회준비위원회 활동계획'에 관한 보고와 참석자 전원의 명의로 채택될 `일하는 국회 워크숍에 임하는 우리의 다짐'을 통해 새로운 17대 국회에 임하는 각오를 되새겼다. 우리의 다짐에서는 ▲ 일하는 국회 ▲ 정책경쟁 중심 국회 ▲ 국민과 더불어 함께 하는 국회 ▲ 시대정신을 실천하는 국회 ▲ 민생안정을 책임지는 국회 등 5개항을 결의했다. (양양=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