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의 재무장관은 25일 워싱턴에서 개최된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후 회담을 갖고 현재의 환율수준이 안정돼 있다는데 공감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은 회담에서 "지난 2월 G7 회의의 공동성명이 결과적으로환율의 안정을 가져왔다"는 인식을 표명했다고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일본재무상이 기자회견에서 전했다. 스노 재무장관의 이러한 발언은 달러 약세의 기조를 지난 G7 회의 이래 반전시키려한 일본 정부의 외환개입을 기본적으로 용인한 것으로 해석됐다. 일본 금융당국은 지난해 32조8천억엔 상당의 외환개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엔화의 달러당 가치는 110엔 수준이다. 그러나 스노 재무장관은 일본 금융당국의 외환개입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일본 경제의 전반에 대해 "개혁노력이 경제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발언했다고 다니가키 재무상은 전했다. 양국 재무장관의 외견상 이같은 '공감'은 두 나라의 경제가 회복기미를 보이고있는 가운데 '엔화 약세-달러 강세'의 안정세가 당분간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 배경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지난 2년간 지속돼온 달러 약세의 기조를 그대로 둔다면 경제회복이 자칫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일본은 엔화값을 떨어뜨려 수출을 크게 늘리려는 속셈을 품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오는 11월로 다가온 점을 감안하면 미국 금융당국이 '달러 강세'로의 반전에 불만을 품고 있는 산업계의 눈치를 보지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게 시장의 관측이다. 특히 일본 금융당국이 엔화를 대규모로 내다파는 외환개입을 재개하고 나설 경우 수면하에 잠복한 양국간의 마찰이 재연될 소지는 다분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요미우리(讀賣) 신문은 이같은 이유로 이번 G7 회의에서 보여준 양국간의 '밀월'이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고 강조했다. (도쿄=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