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와 황금의 나라 브루나이는 인구 34만명의 작은 왕국이다.


보르네오섬 북서 해안에 위치한 이 나라는 열대성 기후를 지녔다.


그렇다고 찌는 듯한 더위만 계속되는 건 아니다.


국토 대부분이 해발 5백m 이상의 고지대에 위치한 데다 바다를 끼고 있어 일년 내내 섭씨 26~30도의 기온이 유지된다.



브루나이의 정식국명은 '네가라 브루나이 다루살람'.


평화가 깃드는 살기 좋은 나라란 뜻이다.


나라 이름에 걸맞게 브루나이는 풍요로운 땅이다.


1인당 국민총생산(GNP)이 2만3천달러에 달하며 세계에서 2곳밖에 없는 7성급 호텔을 지닐 정도로 럭셔리한 생활을 즐긴다.


엠파이어CC는 7성급 엠파이어 호텔을 끼고 있다.


잭 니클로스가 해안가를 따라 만든 18홀의 링크스 코스로 카펫처럼 잘 다듬어진 페어웨이와 자연을 그대로 살린 레이아웃이 절묘하다.


적당한 업다운과 확 트인 호수, 남중국해 푸른 바다를 끼고 펼쳐진 코스는 플레이어의 가슴속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버린다.


바닷가를 따라 1백m가 넘게 늘어선 샌드벙커, 완만한 포대 그린, 바다 너머로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찬란한 태양 등은 탄성이 절로 나오게 만든다.


여기에 단 한명의 골퍼를 위해서라도 야간 라이트를 밝히는 완벽한 서비스도 곁들여진다.


로열브루나이CC는 세계 1백대 골프장에 꼽히는 곳이다.


국왕을 위해 설계된 개인 골프장이었으나 최근 일반인에게도 문을 개방했다.


한국의 아시아나CC를 디자인 했던 로널드 프림이 설계한 골프장으로 밀림속에 조성돼 정글을 산책하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


각종 야생식물은 물론 라운드 도중에 야생 원숭이도 간간이 만날 수 있다.


2000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담때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새벽까지 나이트 골프를 즐긴 곳으로도 유명하다.


챔피언코스는 평균 그린 스피드가 아시아 골프장중 가장 빠른 곳으로 알려졌으며 장애물이 많아 매홀 정확한 클럽선택을 요구하는 까다로운 코스다.


브루나이의 가장 특색있는 볼거리는 캄퐁 아예르.


세계 최대의 수상마을이다.


최근 들어 주민수가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이곳에는 전국민의 10%에 육박하는 3만명이 몰려 살아가고 있다.


현 국왕의 아버지인 오마르 알리 사이푸틴를 기려 건립된 황금돔 형식의 이슬람 사원 '오마르 알리 사이푸틴 모스크'와 각종 공예품들이 전시된 브루나이 박물관 등도 들러볼 만한다.


색다른 모험을 원한다면 정글투어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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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수첩 >


브루나이에는 30일 동안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다.


한국보다 1시간 늦다.


브루나이 골프장은 캐디가 없으며 페어웨이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2인승 전통카트를 직접 운전한다.


신발은 고무징이 박힌 소프트화를 착용해야 한다.


하나투어 골프나라(02-3210-0006)는 엠파이어 호텔에 투숙하는 5일(36홀)과 6일(54홀)짜리 골프상품을 각각 1백44만9천원, 1백59만9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