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희 PB의 '왕초보 펀드교실] (6) '좌(座)'와 기준가격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펀드에 투자하게 되면 은행거래와는 달리 생소한 용어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펀드거래도 은행거래와 마찬가지로 통장을 사용한다.
하지만 펀드통장 안을 들여다보면 은행통장에서 볼 수 없는 용어들이 있다.
우선 펀드통장에서는 '좌'라는 것이 눈에 띈다.
사실 펀드투자를 오랫동안 해왔던 고객들 중에서도 가끔씩 '좌'가 무엇인지 물어오는 경우가 있다.
쉽게 말해 '좌'란 돈을 내고 살 수 있는 해당펀드의 지분을 뜻한다.
만일 1천만원을 펀드에 투자한다면 통장에 원금 1천만원과 함께 '잔고좌수'란에 9백50만좌라고 표시된다.
이 9백50만좌가 1천만원이라는 돈을 내고 매입한 펀드의 지분이 된다.
펀드의 기준가격은 1천좌당 1천원이 기본이다.
주식거래를 예를 들어 설명하면 1천만원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20주 매입했다고 했을 때 매입한 주식수가 펀드투자시 '좌'의 개념이다.
그런데 주식가격은 매일 매시간 변동한다.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한다.
그래서 같은 1천만원으로 매입할 수 있는 삼성전자 주식수가 20주가 될 수도 있고 10주가 될 수도 있다.
삼성전자 주식가격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펀드도 마찬가지다.
1천만원으로 동일한 펀드에 투자할 경우 오늘 투자할 때와 내일 투자할 때 갖게 되는 펀드지분,즉 '좌'가 달라진다.
삼성전자 주식가격처럼 펀드에도 기준가격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펀드 기준가격은 주식과 채권 등 유가증권시장이 끝난 다음 투자한 유가증권의 가격변동을 반영해 하루에 한번만 결정된다.
이렇게 결정된 기준가격에 의해 고객들은 펀드를 사고 팔게 된다.
펀드의 기준가격은 1천좌당 1천원이 기본이다.
펀드를 처음 설정한 날은 주식이나 채권 등 유가증권에 아직 투자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준가격은 1천원이 된다.
이후 운용실적이 반영되면서 기준가격은 매일 변동하게 된다.
기준가격이 높아진다는 것은 이미 펀드에 투자한 사람에게는 수익이 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새로 투자하는 사람에게는 비싼 값으로 펀드지분을 매입한다는 뜻이 된다.
펀드투자시 기준가격은 얼마만큼의 '좌'를 살 수 있는가를 결정해주지만,투자되고 난 이후에는 얼마만큼의 수익을 내고 있는가를 알려주는 것이다.
하나의 사례로 설명해 보자.
A투자자가 원금 1천만원으로 펀드 기준가격 1천원에 펀드를 매입했다면 A투자자가 매입한 펀드좌수는 1천만좌가 된다.
만일 펀드 기준가격이 1천50원으로 상승했다면 A투자자는 50만원의 수익이 생긴다.
반대로 기준가격이 9백90원으로 하락했다면 10만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동일한 펀드에 B투자자가 투자할 경우 B투자자가 보유할 수 있는 '좌'는 펀드 기준가격에 의해 결정된다.
한번 매입한 '좌'수는 추가 입금이나 인출을 하지 않으면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좌'수가 자동으로 증가하는 경우가 있다.
펀드는 1년에 한번씩 수익이 발생한 경우 결산하면서 세금을 제외한 수익금을 분배하게 되는데 이때 각 투자자별로 분배된 수익금 만큼 '좌'수가 자동으로 증가하게 된다.
그리고 기준가격은 다시 1천원으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