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룡천역 열차 폭발로 수천명 사상]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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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용천역 대폭발 사고로 역사는 물론 인근 학교와 민가가 완전히 폐허로 변했다고 현장을 목격한 중국인들이 밝혔다.
이들은 용천역 주변이 폭격을 받은 것처럼 초토화됐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북한측 의료시설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단둥시 관계자는 "북한 정부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중국 정부에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며 "시내 각 병원이 부상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인력과 의약품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주재 북한대사관은 용천역 폭발사고 사상자 일부가 단둥으로 후송됐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주중 북한대사관 관계자는 "사상자들은 여권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중국으로 후송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 신의주와 인접한 국경도시 단둥 거주 한국 교민 7백여명은 용천역 폭발사고에 따른 북·중 국경 폐쇄로 대북 교역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했다.
단둥 한인회 정경천 사무국장은 "자체 조사팀을 북·중 국경검문소가 있는 압록강 철교 중·조 우의교(中·朝 友宜橋)에 보내 통행금지 여부를 조사 중"이라며 "남한 사람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육로 수송까지 막히면 대북 교역에 차질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단둥에는 한국인이 투자한 업체 20여개가 진출해 있으며,이들 기업은 개인 보따리 장사를 이용해 의류 잡화 등을 북한에서 임가공하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신의주 용천역 폭발사고로 인한 한국인 피해자는 23일 오전 현재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역 주변에는 화교들이 많이 살고 있는 민가가 밀집해 화교 피해자는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평양 주재 각국 외교관과 국제 구호단체 관계자들은 용천역 폭발사고의 진상을 파악하고 지원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회동했으나 북한 당국이 사고 발생 여부조차 확인해주지 않아 속만 태우고 있다.
단둥=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