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코스닥 매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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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시장이 나흘 연속 상승한 반면 코스닥 시장은 파죽지세로 연중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21일 거래소 시장은 프로그램 매도가 3천500억원 가까이 흘러나오며 지수 발목을 잡았고 삼성전자 자사주 신청 물량이 소진되자 낙폭이 커지는 양상이 나타났다.코스닥은 외국인이 1천억원 가량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NHN을 비롯한 인터넷 대표주들이 주도주 역할을 해냈다.
기술적으로 코스닥 시장은 전일 20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한 데 이어 이날은 470선을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넘어섰다.
실적증가 반영
최근 코스닥 시장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시장 전반에 대한 낙관론이 지배적인 가운데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 하에서 코스닥 시장의 강세는 거래소 시장에서 소외됐던 개인 투자자에게 새로운 기회로 인식되며 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은 이달들어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코스닥시장에서 매수 고삐를 당기고 있으며 4월 순매수액은 7천460억원에 이르고 있다.올해 누적 순매수 규모가 1조6천534억원 임을 감안할 때 45%에 해당하는 금액이 이달에 집중된 것이다.
서울증권 박승원 팀장은 "거래소 시장의 대형주들은 실적 호전을 끊임없이 반영해 왔으나 코스닥은 시장 자체에 대한 불신감으로 그렇지 못했다"면서 "인터넷,반도체,휴대폰 관련주 등을 중심으로 실적 반영이 급속히 이루어지고 있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또 미래에셋 이재호 팀장은 "코스닥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거래소 대비 상대적 수익률이 그동안 부진했던 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이 60%를 넘어서고 시가총액 비중이 43.5%에 이르는 등 거래소 시장에서 매수를 확대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면서 "삼성전자 후광 효과가 기대되는 실적 호전주나 시장 지배력을 가지고 있는 우량 종목군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더욱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증권 이영원 팀장은 "시장이 IT섹터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거래소 시장은 철강,화학,조선 등 경기 민감주 들이 상대적으로 더욱 많이 포함돼 있어 중국 모멘텀 둔화,美 금리 상승 등으로 직접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에 따라 코스닥 시장이 좀 더 긍정적 모습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감 대두 등으로 거래소 시장이 조정을 보일 가능성은 있으나 과거와 같은 급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기업이익 추세가 안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질적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경닷컴 장원준 기자 ch100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