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론스타펀드를 외환은행의 새 주인으로 끌어들이는데 주된 역할을 했던 이달용 외환은행 부행장이 돌연 사임했다. 옛 경영진의 대표격으로 남아 있던 이 부행장이 물러남에 따라 외환은행은 론스타 친정체제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이 부행장의 사표를 수리, 오는 30일자로 퇴임시키기로 했다. 이 부행장은 이강원 전 행장이 퇴임한 지난해 11월초부터 로버트 팰런 현 행장이 취임한 지난 2월초까지 3개월간 은행장 직무대행 역할을 맡았다. 지난 1월 주주총회에서 옛 경영진중 유일하게 등기임원으로 유임돼 론스타 체제에서도 임기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외자유치와 카드사 합병이 끝나고 나면 스스로 물러날 것이라고 했던 약속을 지킨 것"이라면서도 "팰런 행장 선임 이후 보직을 받지 못하는 등 대주주로부터 무언의 압력도 상당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외환은행 임원진은 팰런 행장과 리처드 웨커 수석부행장을 비롯해 최홍명·장명기 부행장, 김형민ㆍ신용순ㆍ이승연 상무 등 외부영입인사 6명과 현용구ㆍ민형식ㆍ전용준 상무 등 내부 승진인사 3명 등 모두 9명으로 새 진용을 짜게 됐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