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의 국제부문을 총괄하는 데릭 모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한미은행 외에 신용카드사도 인수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모헌 회장은 21일 뉴욕 맨해튼 국제시장부 건물에서 기자와 만나 금융기관을 추가로 인수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한미은행 통합작업에 노력을 기울일 때"라며 "다만 신용카드회사 인수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모헌 회장은 이어 "한미은행과 씨티은행 한국지점이 통합해 새로 생기는 은행의 최고 경영자는 하영구 한미은행장이 맡아 몇 명의 국제 경영진의 협조를 받아가며 경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씨티가 한미은행을 인수함으로써 한국금융회사 이용자들에게 싼 값에 품질좋은 새로운 상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것이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혜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경제상황과 관련, 모헌 회장은 "씨티그룹은 한국경제에 신뢰를 갖고 있다"고 강조한 후 "한국 금융시스템은 예전보다 훨씬 강해졌고 규모 있는 외국인투자가 이뤄질수록 시스템은 더욱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헌 회장은 씨티그룹 수익의 절반을 넘는 국제부문을 총괄하며 한미은행 인수 작업의 최고 사령탑 역할을 맡고 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