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5일 만기가 돌아오는 4천5백억원 규모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CBO)의 상환율이 20%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기술신용보증기금은 이에 따라 상환능력이 없는 나머지 기업들을 대상으로 일반보증을 실시,금융권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갚는 방법으로 벤처기업 살리기에 나설 방침이다. 22일 기술신보에 따르면 2001년 기술신보가 벤처기업의 전환사채를 토대로 발행한 2조2천억원 규모의 프라이머리CBO의 1차분 만기가 다음달 15일 돌아온다. 또 6월 8월 10월 12월 잇따라 만기가 닥친다. 이 가운데 5월 만기도래분의 경우 해당기업 1백66개 중 53개사는 이미 부도가 났고 나머지 1백13개의 3분의 2 정도가 상환이 어려운 것으로 집계돼 정상적으로 만기에 상환하는 업체수는 만기도래업체수의 22%선에 그칠 전망이다. 기술신보는 지난해 11월부터 1차 도래분 관련 기업과 채무조정협의를 실시,이같이 추정했다. 이는 상환의사를 직접 밝힌 10여개사와 2003년 말 재무제표 기준으로 예금 투자유가증권 외상매출금 등 현금유동성이 풍부한 기업들을 감안한 수치다. 기술신보는 이에 따라 부도가 난 업체는 구상권을 발동,회수절차에 들어가는 한편 상환능력이 없는 나머지 기업들(약 3천5백억원어치)에 대해선 일반보증을 실시할 방침이다. 기술신보 관계자는 "채무조정안은 사실상 지난달 끝낸 상태지만 만기도래기업 가운데 코스닥등록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여서 상환율이 개선될 여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프라이머리CBO 발행의 토대가 된 채권은 벤처기업들이 발행한 전환사채인데 주가상승시 사채 원리금을 받는 대신 주식으로 전환해 파는 게 유리하고 그럴 경우 상환율도 올라가게 된다. 올 상반기 프라이머리CBO의 만기가 도래하는 1차 발행분 기업 중 7개 기업(3백84억원어치)과 2차 발행분 기업 중 7개 기업(3백82억원어치)이 코스닥등록기업이다. 하지만 이처럼 기술신보가 상환불능기업에 대해 일반보증을 해줄 경우 1천8백28억원의 초과지출 요인이 발생,정부의 보증재원 추가 출연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 용어풀이 ] ◆프라이머리CBO(Collateralized Bond Obligation) = 자산유동화증권(ABS) 가운데 하나로 벤처기업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한 사모전환사채를 담보로 발행된 증권이다. 기술신보의 전액 지급보증을 통해 시장에 팔린다. 시중에 유통되는 채권(Secondary)이 아니라 새로 발행되는 채권을 담보로 삼는다는 점에서 '프라이머리(Primary)'가 붙는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